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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항 퇴짜맞은 크루즈 “제발 자비를”…손 내민 캄보디아
2020-02-13 19:36 뉴스A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5개 나라에서 입항을 거절당했던 크루즈선이 있습니다.

2주 만에 캄보디아를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 2백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기약 없이 바다 위를 떠돌다 오늘 오전, 캄보디아 남서부 앞바다로 들어왔습니다.

[웨스테르담호 선장]
"매우 독특하고 도전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1일 홍콩에서 출항했지만 전염병 확산 우려로 필리핀과 대만, 일본, 미국령 괌, 태국 등 5개국에서 입항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약 2주간 표류했습니다.

[안젤라 존스 / 승객]
"여러분이 자비를 베풀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크루즈선 측은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쁘라윳 짠오차 / 태국 총리 (그제)]
"크루즈선의 입항은 허용할 수 없지만, 급유 제공과 같은 인도적 지원은 가능합니다."

그러자 캄보디아가 나섰습니다.

캄보디아 총리는 마스크 착용 반대 등 이번 전염병과 관련해 친중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훈 센 / 캄보디아 총리 (지난 3일)]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국발 비행기를 막는 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직 사망자도 하나도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캄보디아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 WHO 사무총장]
"이것이 바로 우리가 늘 요구해 온 국제적 공조입니다."

캄보디아 보건 당국은 탑승객이 내리기 전에 혈액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어 탑승객들은 별다른 증세가 없으면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한 뒤 각자 항공편을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aporia@donga.com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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