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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 때 우산 뺏나…대출 옥죄기에 자영업자 ‘한숨’
2020-12-27 19:22 뉴스A

이번엔 어느 때보다 추울 겨울 보내는 자영업자분들 만나봅니다.

손님도 끊겼는데 은행에서 신용대출 받는 길도 좁아졌습니다.

“대출마저 막으면 손들고 나가야 하는 건지...”

식당 사장님의 한숨이 깊게 남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32년째 운영 중인 서울의 한 돼지갈비집.

송년회 명소로 통해왔지만 최근 거리두기 강화로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이종환 / 돼지갈비 식당 운영]
"연말특수는 제로죠. 지금 거리두기가 문제가 아니에요. 근본적으로 손님이 안오는데 손님이 와야 거리두기를 하지."

이달 셋째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습니다.

소상공인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

이런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연말까지 신용대출의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천만 원까지 낮췄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신용대출을 중단하거나 제한했습니다.

금융 당국이 최근 급격하게 불어난 가계 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서민 지원 대출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거절되는 사례도 많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최돈영 / 생선조림 식당 운영]
"임대료를 못 내서 우리 앞쪽에 문 닫은 데가 서너 군데 있어요. 최소한의 비용을 대출해줘야 유지해나가지 그거마저 막아놓으면 그야말로 이제는 손들고 나가라는…"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중단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은행권 대출이 막히니까 2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신용대출을 찾아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효과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요."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못한 금융 대책이 자영업자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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