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얼마나 심각하면 AI, 인공지능까지 중매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역시 미혼인, 도쿄 김범석 특파원도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리포트]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상담 센터를 찾은 40대 남성.
100개가 넘는 항목으로 성격 테스트를 마쳤더니 호감을 느낄 만한 여성을 인공지능 시스템이 추천합니다.
[AI 중매 이용자]
"아는 사람 통해 소개받고 저랑 맞지 않으면 거절하기 힘들기도 한데, AI는 그런 것이 없어서 좋습니다."
연봉이나 학력과 같은 전통적인 중매 조건보다 성격이나 가치관에 중점을 두고 빅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저도 112개 항목의 설문을 마쳤는데요.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등의 결과를 얻었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AI 시스템이 저와 맞는 상대를 찾아줄 예정인데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2년 전 짝 찾기 AI 시스템을 도입한 사이타마현은 미혼남녀 33쌍을 결혼시켰습니다.
[아야타 다카코 / AI중매 서포트 센터 담당자]
"아는 사람 소개가 많았는데, 사람의 네트워크란 한계가 있는 반면, AI 시스템은 한계가 없어…."
일본의 혼인 건수와 출생수는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결혼장려사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사카모토 데스시 / 저출산 특명담당장관]
"결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길 바라는 마음에서 AI 도입에 대한 지원금을 생각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AI 중매 시스템을 도입한 지자체들에게 모두 214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일본 못지 않은 저출산을 겪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도 일본의 결혼장려정책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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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