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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 될 거야” 메시지 남기고 떠난 미얀마 태권소녀
2021-03-04 19:52 국제

"다 잘 될 거야"

미얀마에서 총탄에 숨진 19살 소녀의 옷에 써 있던 문구가 시민들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태권도 챔피언이었던 이 소녀를 비롯해 30명 넘는 시민이 숨졌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대 속에서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을 독려하는 소녀.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 도심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결국 최루탄과 실탄이 날아들었고,
이 소녀는 숨졌습니다.

머리에 총탄을 맞은 19살 소녀 치알 신이 입었던 옷에는 "다 잘 될 거야"라는 글씨가 영어로 적혔습니다.

생전에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던 소녀의 SNS에는 시위 현장에서 숨지면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유서가 남아있습니다.

태권도 챔피언 출신으로 알려진 치알 신은 시위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호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소녀처럼 머리에 총탄을 맞은 희생자들이 이어지자 군인들이 조준 사격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어제 하루 목숨을 잃은 시민만 38명으로 미얀마의 수요일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 유엔 미얀마 특사]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50명 이상이 숨졌고, 많은 사람이 부상 당했습니다."

소녀의 사진들이 널리 퍼지면서 '다 잘 될 거야'라는 구호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장례식을 찾은 시민들은 자유와 선거, 민주주의 수호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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