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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전쟁에 우크라 밀 파종 ‘반토막’…‘식량난 도미노’ 시작
2022-03-26 20:00 뉴스A

우크라이나는 아무 거나 심어도 잘 자란다 할 정도로 기름진 땅이지만 전쟁 때문에 파종 시기를 놓쳤습니다.

식량 위기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최대 밀 수입국인 중동, 북아프리카 국가들을 덮쳤습니다.

<세계를 가다> 카이로 황성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비옥했던 우크라이나 흑토는 러시아군의 탱크에 짓밟혔습니다.

늦어도 4월 중순까지 심어야 하는 밀은 파종 시기를 놓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농업 당국은 올해 작물 파종 면적이 작년 절반 수준도 안되는 700만ha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지난 22일, 이탈이아 의회 연설)]
"우크라이나는 항상 최대 식량 수출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이 빗발치는데 어떻게 씨를 뿌려야 되죠?"

"카이로 시민들이 주로 먹는 빵입니다. ‘발라디’라고 부르는데요, 시민들과 당국 모두 빵값 인상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로즈 / 카이로 시민]
"최근 2주 동안 겪은 일이에요. 1파운드(66원) 하던 빵 값이 1.50파운드(99원)가 됐어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하는 밀은 인구 1억이 넘는 이집트 전체 소비량의 80% 수준.

빵값 상한선을 1kg당 8백 원 이하로 고정하고 빵 보조금도 대폭 올렸습니다.

가격을 높이면 최대 33억 원의 벌금도 부과합니다.

밀 수입 절반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의존하는 레바논에선 빵 가격이 7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당국은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연일 언론 매체를 이용합니다.

[아민 살람 / 레바논 경제장관]
"밀 공급 차단은 없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한 달반 정도 분량은 충분합니다."

전쟁 충격에 따른 식량문제는 아랍권 빈국부터 저격했습니다.

[알리 알 파키 / 예멘 국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우리만 영향받지 않을 겁니다. 결국 전세계가 겪을 겁니다."

2010년 말 튀니지를 시작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된 '아랍의 봄'이 서민 생활고가 방아쇠가 됐기 때문에
각국은 식량 위기에 더 긴장합니다.

이미 이라크와 수단에선 빵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등장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카이로에서 채널A뉴스 황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오마르 마샤리(VJ)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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