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에서 왜 이런 거친 싸움이 벌어진걸까요?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풀어보겠습니다.

Q. 이 싸움을 시작한 사람, 정진석 의원이죠. 왜 한겁니까?

싸움의 시작, 정진석 의원의 이 SNS글로 시작됐습니다.

'측근 당협쇼핑 허용하고 공천 혁신 운운하는건 이율배반적인게 아니냐'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를 띄워 공천을 개혁하겠다고 나서자 이렇게 비판한 건데요.

왜 이렇게 비판하고 나왔느냐, 바로 총선 공천권을 휘두를 수 있는 차기 당권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 의원, 당권 도전 후보 중 한명인데요.

민감한 공천 이슈 공방에 뛰어들어 당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이준석 대표를 견제하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 의원 스스로는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쓴소리를 한 것일 뿐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Q. 여기에 이준석 대표, 우크라이나에서 실시간으로 SNS을 올리고, 표현도 거칠어요. 이 대표는 왜 이렇게 세게 받아치는 건가요?

이준석 대표가 한 말을 보면 이렇게 거칠게 싸우면서 뭘 지키겠다는 게 드러나는데요.

'선거 다 승리했는데 내려오라니'

'1년간 흔들더니 싸가지를 논하느냐'

자신의 대표 자리를 지키겠다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야 할텐데요.

이준석 대표도 정 의원 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입지를 굳히는데 싸움만큼 좋은 소재는 없겠지요.

Q. 이번 싸움에 등장하는 인물, 한 명 더 있지요.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인데요. 권 원내대표는 처음에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가 싶더니 지금은 중재자 모습을 하고 있어요. 이건 또 왜 그런건가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 엄청 싸웠잖아요.

지금도 서로에 대한 감정 좋을리 없는데요.

정진석 의원이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오니까 굳이 말릴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게다가 친윤계도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쥐어야 하는만큼 이 대표를 견제해야하는 입장인 것도 맞고요.

그런데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여당 내홍이 새 정부, 특히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부각되는 상황, 이것 역시 달갑지만은 않겠지요.

그러다보니 중재를 하는 모양새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 오늘 이런 중재안을 냈습니다.

"공천 룰을 혁신위에서 논의해야할지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Q. 이준석 대표 임기, 아직 1년이나 남지 않았나요. 그런데 벌써부터 이런 싸움을 하는 이유도 궁금하네요.

이준석 대표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던 공천 주도권 싸움에 불을 지른 거지요.

[최재형 / 혁신위원장](지난 2일)
"공천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을 좀 재고하겠다. 소위 말하면은 이해할 수 없는 전략 공천 이런 것들을 최소화해야 되겠죠."

공천 권한이 없는 이준석 대표가 개혁이라는 명분하에 다음 당 대표가 공천을 좌지우지 못하게 대못질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면서 당권 후보들 사이 싸움이 조기 점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이현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