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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만에 낙태권 폐지…둘로 갈라진 미국
2022-06-25 20:01 뉴스A

[앵커]
50년 가까이 미국은 낙태가 가능한 국가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헌법재판소 격인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왔기 때문인데요.

이랬던 연방대법원이 어제 49년 만에 해석을 바꾼 겁니다.

당장 보수 성향이 짙은 주들부터 낙태를 전면금지하겠다고 나섰지요.

미국 사회가 격렬하게 양쪽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와~"

연방대법원 청사 앞에 지난달 세워진 철제 울타리 한편에서 환호가 터져나오고 다른 쪽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이 임신 24주 이전까지 낙태를 합법으로 판단한 49년 전 판결을 공식 폐기하자 미국이 둘로 갈라졌습니다.

[패트리샤 / 낙태 찬성론자]
"(결과를 듣고) 울었습니다. 그리곤 화가 났죠. 자신의 몸에 대해 자율성을 갖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리디아 테일러 / 낙태 반대론자]
"태아와 엄마들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것. 그게 저희가 여기 있는 이유입니다. 생명을 위해 싸우는 거죠."

1973년 연방대법원은 낙태를 금지한 주법이 헌법으로 보장된 사생활 권리에 위배된다며 소를 제기한 제인 로의 손을
7대2로 들어줬습니다.

소를 제기한 여성과 거주지역 검사장 이름을 따 로 대 웨이드 판결로 불렸던 기념비적 결정이 이번에 5대 4로 뒤집힌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 3명 모두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에 찬성하면서 대법원의 결정도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낙태가 불법이었던 시대로 돌아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법원에게도, 국가에게도 슬픈 날입니다."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오클라호마주에선 곧바로 낙태금지가 이뤄졌고 텍사스주를 비롯한 12개 주는 한 달 내 낙태금지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월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개인의 자유와 생명존중,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립. 그리고 종교적 신념이 맞물리며 당분간 뜨거운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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