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현장 카메라]포항·대구발 미분양 도미노 북상 중
2022-10-16 19:32 경제

[앵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폭등기 직후 닥친 부동산 침체가 심각합니다.

특히 신축이면 불티나게 팔리던 게 얼마 전이었는데 아무리 고금리 때문이라지만 특히 대구, 포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에 나와있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아파트 공사 현장을 볼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 미분양이 크게 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둔 아파트 공사 현장.

입주자 모집 현수막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 광고판들이 난무합니다.

지난달 태풍 피해를 입었던 하천을 따라 공사 중인 아파트 3개 단지 모두가 비슷한 처지입니다.

모델하우스를 찾아가 봤습니다.

점심시간인데도 내부엔 방문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직원들은 입주 시 혜택이 대폭 늘었다며 분양받을 걸 권유합니다.

[포항 모델하우스 관계자]
"선택형인데 한시적으로 지금 서비스로 하고 있고요. (계약자들에게) 그런 혜택을 몇 개 마련했어요."

인구 49만 명의 포항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41가구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4천 2백 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무려 100배 이상 늘었습니다.

포항의 적정 아파트 공급량은 연간 2400여 가구로 평가되지만 올해만 6천 가구 넘게 분양시장에 나옵니다.

[이영수 / 포항시 남구]
"인구는 자꾸 줄어드는데 아파트가 자꾸 들어온다는 것은 참 믿을 수가 없네요. 아파트를 이렇게 (많이) 지어서 분양이 되는 게 참 묘하다고."

인구 240만 명의 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입니다.

학군이 좋고 주거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서 인기가 많은 지역인데요.

이곳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개업소마다 분양 문의 광고가 붙었지만 찾는 사람도, 문의 전화도 거의 없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문의도 없어요. 부동산이 그냥 개점휴업이라고 보시면 돼요."

지난 8월 기준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8천3백여 가구.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포항, 대구 수성구, 대구 달서구, 대구 남구 등의 순입니다.

고금리에, 대출 제한, 공급 과잉까지 더해져 아파트값 하락을 부채질하다 보니, 분양가보다 수억 원 넘게 가격을 낮춘 매물도
등장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뉴스에서도 부동산 얘기가 나오다 보니 분위기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고요. 본인 예상했던 금액으로 못 팔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자금에 문제가 생긴 분들도 있고."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경착륙에 따른 경제의 악영향을 걱정합니다.

[서진형 /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집값이) 반토막 나면 좋겠지만 자산 가치 하락은 소비 축소로 이어져서 지역 경제나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단 사고 보자'는 투기 심리와 '지으면 팔리겠지'라는 공급 과잉에 지방 부동산 시장엔 벌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부동산 한파는 경부선을 타고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이태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오영롱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