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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일본에 손님 뺏긴 제주…고객 줄어 직원 축소
2023-03-16 19:39 사회

[앵커]
해외 여행을 떠난 국내 여행객이 지난달에만 457만 명입니다.

1년 전보다 14배 증가했죠. 

유독 일본 가는 여행객이 확 늘면서 제주도가 입은 타격이 상당합니다. 

이민준 기자의 경제카메라입니다. 

[기자]
이곳은 제주국제공항입니다.

코로나 19가 풀리면서 일본 여행객이 급격히 늘자 지난해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제주도 여행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노랗게 핀 유채꽃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습니다.

작년만 해도 주변 곳곳이 북적였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제주도 관광객]
"굉장히 복잡할 줄 알았는데, 길거리에 사람도 적고, 식당에도 한적하고 이렇게 유채꽃 찍으러 왔는데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아요."

지난해 11월부터 줄기 시작한 제주 관광객 수는 올해 1월, 1년 전보다 11% 넘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하루 빌리는 데 15만 원까지 치솟았던 렌터카 비용은 5분의 1 토막 나 현재 3만 원 수준입니다.

[고영진 / 렌터카 업체 관계자]
"작년에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바빴죠. 차량 배차나 반납이나 오시는 관광객 수 전체적으로."

전세버스 예약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숙박업소는 연일 1+1 행사나 가격 인하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섭니다.

유명 관광지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잡화점 주인]
"지금 투잡 뛰고 있어요. 2월 진짜 힘들었어요. 관광버스가 안 들어오니까, 다들 힘들다고 하세요."

직원을 줄이고 직접 홀서빙을 시작한 음식점 사장님은 여행객들의 변화를 피부로 느낍니다.

[오영순 / 제주음식점 사장]
"(제주도) 항공료가 우선 많이 올라버렸어요. 이제 엔화가 많이 내려가지고 일본을 또 많이 나가게 돼요. 왕복하면 99만 원 3박 4일에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일본 자유여행은 제주 관광객 감소에 큰 요인이 됐습니다.

해외 여행에 대한 욕구가 커진 가운데, 엔화 가치 하락까지 겹쳐 제주 대신 비슷한 거리의 일본을 택하는 겁니다.

[김태규 / 서울 성북구]
"일본 도쿄로 6박 7일로 (여행) 갑니다. 해외여행 자체를 못 가다 보니까 욕구가 컸던 것 같습니다. 항공편이 그래도 싸다고 판단해서 가격 면에서는 편하게."

코로나 때 제주로 몰렸던 골프여행객의 이탈도 컸습니다.

[심원보 / 골프투어 업체]
"지금 현재는 저희 같은 경우는 제주도가 (매출의) 5% 이내인 상황입니다. (매출이) 60대 40정도로, 60%가 일본, 40%가 동남아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요."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제주도가 관광객의 발길을 다시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경제 카메라 이민준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하빈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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