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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유적 뭉개고 깐 철로…57년 만에 모습
2023-03-16 19:57 사회

[앵커]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 시내를 오가던 전차 철로, 57년만에 발굴돼 오늘 공개됐습니다. 

일제가 조선시대 주요 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역사적 증거입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1966년까지 서울 시내를 오갔던 전차.

[현장음]
"150만 서울시민의 일상생활에서 시민의 발의 역할…"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설치돼 50년 가까이 운행하다 차량 통행 중심으로 바뀌면서 사라졌습니다.

57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전차 선로는 지난해 9월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지면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전차 철로입니다. 일제는 이곳 월대와 삼군부 등 조선 시대 유적 위에 철로를 설치했습니다.

궁궐 앞 높고 넓은 단인 월대는 궁중의 큰 행사가 있을 때 백성들이 모이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일제는 경복궁 광화문 앞 월대를 훼손하고 그 위로 Y자형의 전차 선로를 설치했습니다.

조선시대 군대를 지휘했던 삼군부와 최고 행정 기관인 의정부 터 위에도 선로를 놓고 전차가 다니게 했습니다.

[문준석 / 서울 동대문구]
"조선의 오래된 문화유산인 의정부나 삼군부 위에 선로를 깔아서 선로를 이용했다는 것 자체에서 마음이 아팠고."

오늘부터 사흘 동안 시민 270명에게 발굴현장이 우선 공개됩니다.

오는 10월 광화문 월대 복원이 끝나면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됩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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