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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이번엔 목사가…외국인 희생자 실명·사진 공개
2022-11-17 19:45 사회

[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실명을 온라인 매체가 공개하고 천주교 신부들이 호명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죠.

이번엔 한 목사가 외국인 희생자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바로 그 골목에 벽보를 붙인 것입니다.

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골목에 벽보가 붙어 있습니다.

외국인 희생자 26명 가운데 14명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돼 있습니다.

이 벽보를 붙인 건 한 교회 목사입니다.

[인터뷰 : 목사]
인터넷으로 다 검색하고 나와 있는 것으로 해놓은 거예요.
이름을 알고 이름을 거론하면서 기도할 때 더 간절함이 나오고 그런 것 같아요.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실명 공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엔 목사가 실명에 사진까지 공개한 겁니다.

[인터뷰 : A 목사]
(목사님, 외국인 희생자들 중에서도 가족분들이 이름 공개를 원치 않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가 써놨잖아요.

원치 않는 분들은 사진을 떼어가시라고. 원치 않는 (희생자 유족이 있다면 그 나라) 대사관들이 와서 '이거 좀 떼어달라' 아니면 그냥 떼어가면 돼요.

이를 본 시민 반응은 싸늘합니다.

[추모 시민1]
꼭 이름이, 사진이 있다고 해서 추모하는 건 아니에요.
내 자식이 만약 이런 참사를 겪었다면 자꾸 내 자식 이름이 나오면 너무 가슴 아플 거 같아요.

[추모 시민2]
가족들 동의 없이 이야기하고 공개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외교부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의 입장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 의사를 존중해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용산구청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저희가 조성한 공간이 아니잖아요. 질서 유지 부분만 관리하고 있지,따로 포스트잇을 관리하지는 않아요.

가톨릭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희생자 155명을 호명한 뒤엔 천주교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원로 사제]
(추모)미사 드리는 것은 괜찮아요. 그런데 명단을 가족의 허락 없이 발표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이죠.

나도 옛날에 정의구현사제단 했어요.
지나치게 정치단체 비슷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 저만 아니고 또 그런 걱정하는 성직자들이 많습니다.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빌기까지 한 신부들의 정치 발언에 신도들의 실망은 더 커졌습니다.

[대한민국천주교인모임 회원]
어떤 자매가 저한테 지금 (문자를) 이렇게 보냈어요. 너무 실망스러워 성당을 일단 쉬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천주교인모임 회원]
사랑하고 화해하고 용서해야 할 천주교가 저주, 증오, 미움의 천주교가 된다면 누가 득을 보겠습니까. 본인들이 득보겠습니까, 정치인들이 득보겠습니까.

유족 허락 없이 신상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홈페이지엔 아직도 희생자들의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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