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에 담아야 할 과자 양은 줄이고 질소를 팽팽하게 넣어서 '질소과자'라는 말이 나왔죠.
물가가 오르며 기업들이 과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는 경우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겉보기엔 똑같은 과자 두 봉지.
자세히 보면 용량이 다릅니다.
최근 만들어진 제품 중량은 78g인데, 두 달 먼저 만들어진 제품은 83g입니다.
지난 9월 이 과자 가격이 6% 넘게 올랐는데 용량도 줄어든 겁니다.
용량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과자 개수로 따져봤는데요. 5g, 과자 10개 정도가 줄어든 겁니다.
또다른 과자도 중량이 84g에서 80g으로 감소했습니다.
농심 측은 "양을 유지하면 가격 인상폭이 커져 가격과 양을 동시에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민감해하는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양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는 겁니다.
오리온도 초코바 중량을 기존 50g에서 45g으로, 서울우유도 과자를 넣어먹는 요거트 양을 5g 줄인 138g으로 조정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식용유 가격은 42.8%, 밀가루는 36.9% 뛰었을만큼 재료값이 올랐기 때문.
소비자들은 속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유연수 / 경기 남양주시]
"최근 (감자칩을) 사 먹었을 때는 질소 반 과자 반. 사 먹는데 부담이 되기도 하고 기업들의 수법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노세빈 / 서울 동대문구]
"가격도 올리고 양을 줄여버리니까 먹었을 때 내가 '이 가격 주고 이걸 먹어야 되나' 싶은, 약간 배신감도 들었어서."
기업들이 가격 뿐 아니라 제품 중량 감소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