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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우린 갇혀있는데 마스크를 안 써?”…中, 불만 쏟아져
2022-11-25 19:38 국제

[앵커]
중국은 참 축구를 좋아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오른 건 딱 한 번 뿐입니다.

이번에도 예선에서 떨어져 남의 집 잔치인데, 중국인들 월드컵 중계 보다가요 경기장이 아닌 응원석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는데요.

무슨 사정이 있는지 세계를 가다 공태현 베이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이징 지하철 통로 전체가 월드컵 포스터로 뒤덮였습니다.

월드컵을 즐기려는 고객을 위해 전용 호텔방도 마련됐습니다.

베이징 중심가 쇼핑몰 입구입니다.

거대한 공인구 아래 축구가 너무 좋다는 글이 월드컵에 대한 중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데요.

선수만 빼고 모두 카타르에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별난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은 2002년 단 한차례만 본선무대에 진출했을 만큼 축구 약체로 꼽힙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은 카타르 월드컵에 우리 돈 1조 8천억 원을 넘는 규모로 후원을 했습니다.

미국 기업들보다 훨씬 많아 월드컵에서 큰 손으로 군림합니다.

중국 국영기업은 카타르 월드컵 주경기장과 선수단 숙소 등을 건설했고 중국 전기차는 각팀 국가대표들의 셔틀버스로 이용됩니다.

유니폼부터 응원용품, 기념품까지 70% 이상이 중국산입니다.

중국에서 국보급으로 대접 받는 판다 한 쌍도 카타르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우젠 / 카타르 주재 중국대사]
"중국산 제품은 카타르의 모든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월드컵 축제에서 중국을 향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는 의도와 축구 강국을 만들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꿈이 반영됐습니다.

이와함께 축구라는 스포츠 경기보다 내기를 좋아하는 중국인 특성도 유별난 월드컵 사랑을 가져왔습니다.

[베이징 시민]
"중국팀은 없지만 일부 광고는 중국 것이고 이러한 중국 요소가 월드컵 안에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내기를 걸기 때문에 보기도 합니다."

사상 최대 신규 확진자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베이징 도심에 인적은 끊겼습니다.

그러나 성업 중인 곳이 있어 직접 찾았습니다.

코로나로 상점은 문을 닫았지만 문틈사이로 이 월드컵 복권을 사려는 중국인들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권 상인]
"(손님들 신청한) 복권 아직 다 입력도 못했어요.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월드컵 축제의 장이 열리자 안방에서 중계를 지켜본 중국인들의 불만도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베이징 시민]
"월드컵 개막식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선택적으로 눈을 감고 있고, 자신들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겁니다."

SNS에는 한 달 동안 집에 갇힌 시민들 캠퍼스에 갇힌 학생들을 언급하며 중국인과 다른 행성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푸념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 경기가 펼쳐진 어젯밤 한인 밀집지역의 모든 상점도 문을 닫은 채, 코로나 검사 줄만 길게 늘어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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