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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바로 옆 요양시설…입소자 9백여 명 대피
2023-04-03 19:04 사회

[앵커]
어제부터 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충청 지역 산에는 요양시설이 많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 대피하느라 또 대피해서도 불편한 시설에 밤을 꼬박 샜습니다.

김용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낮 12시쯤 발생한 산불을 피해 대피한 요양시설 입소자들이 체육관에 모여 있습니다.

산불로 놀란데다 낯선 대피소 환경이 불안한 장애인들과 노인들은 대부분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고정미 / 장애인복지시설 사무국장]
"어젯밤에 (입소자들이) 사실 거의 잠을 못 주무셨어요… 낯설기도하고 그리고 식사도 잘 못하셨거든요"

산불이 난 충남 금산과 대전 서부 지역은 도심과 가까운데다 휴양림도 있어 16개 요양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들과 이들을 일일이 챙겨야 하는 종사자들까지 900여 명은 대피 명령을 받고 겨우 몸만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오늘 오전 진화율이 80%로 높아지면서 시설로 복귀를 시작했지만, 강한 바람에 산불이 번지며 또다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불길이 다시 살아나면서 이 요양시설에 있던 18명은 또 다시 대피했습니다.

[김태형 / 사회복지사]
"소강상태가 되었고 불이 진화가 되었다고해서 (복귀했는데) … 앞산이랑 뒷산 쪽에서 다시 연기가 치솟아가지고…"

84%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은 강풍이 몰아치면서 다시 70%대로 떨어지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권용철 / 인근 주민]
"꺼졌다가 바람불면 또 살아나고 또 살아나고… 헬기도 거기로 갔다가 갑자기 또 이쪽으로 가고"

소방당국은 이틀째 야간 진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상고온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산불 건수는 376건으로 최근 11년 동안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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