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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전소로 도망친 마약상…경비 눈썰미에 쇠고랑
2023-04-13 19:43 사회

[앵커]
한밤중 변전소 주변에서 추격전이 펼쳐졌습니다.

경찰을 피해 도망치던 마약 판매상이, 급한 마음에 변전소 옆 수풀로 뛰어든 겁니다.

CCTV에서 눈을 떼지 않은 변전소 직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검정 가방을 든 남성이 들판을 내달리고 경찰도 뒤쫓기 시작합니다.

숨이 거칠어지고 긴장감이 흐르는 어둠 속의 추격전.

손전등을 비추며 수풀을 뒤진 끝에 웅크리고 있던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현장음]
"현행범 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신의정부 변전소 앞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12일 밤 9시 반쯤.

CCTV를 보다 수상함을 느낀 변전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박명우 / 한전 특수경비조장]
"슬슬 걸어가면서 울타리 쪽 초소 밑에서 가방을 뒤적이는 걸 봤기 때문에 '이 사람은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 이거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생각해서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앞서 남성은 시내에서 마약을 판매하려다 잠복 경찰에 적발돼 도주하던 중이었습니다. 

남성은 자신을 쫓아온 경찰을 피해 이곳 변전소 철조망을 지나 배수로로 몸을 숨겼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의 차량에서는 필로폰 1회 투여량 0.03g이 든 주사기 2개가 발견됐고 변전소 일대 수색 끝에 숨겨놓은 필로폰과 대마 8g도 찾았습니다.

남성은 간이시약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 모발에서는 대마 성분까지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마약류 소지와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겼고 변전소 직원들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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