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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뉴스A라이브 천상철의 시선
2017-09-20 11:36 뉴스A 라이브

[리포트]
블랙리스트. '요주의 인물 목록' 과거에는 살생부로 불렸죠. 방송인 김미화 씨가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보통 연예인들이 조사를 받을 땐 피의자 신분이었는데 이번엔 좀 달랐죠.

MB 정부 블랙리스트로 거론된 인물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겁니다.

[김미화 / 방송인]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이렇게 사찰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이 나라를 믿고 이야기를 하며 활동을 하겠습니까.

최근 방송인 김성주 씨는 프로그램 하차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5년 전 MBC 파업 당시 선후배들이 고생할 때 마이크를 많이 잡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MB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또 다른 사람은 김성주 씨를 향해 "나는 그런 사람이 더 밉다. 진짜 패 죽이고 싶다"고 털어놨습니다.

공권력이, 또는 힘 있는 사람들이 개인에게 어떻게 권력을 남용하는 지 다시 얘기하자는 건 아닙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머릿속에 한 장의 사진이 스쳐지나가더군요.

바로 이 사진입니다. 장애를 가진 딸을 둔 이 어머니는 강당 한 가운데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습니다.

특수학교가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내 집 앞'은 절대 안 된다는 이율배반.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내 자식은 섞이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작성된 문서만 없었을 뿐 우리의 마음 속엔 저마다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 건 아닐까요?

마음 속 블랙리스트, 이웃일 수도, 직장 동료일 수도, 때로는 오래된 친구일 수도 있죠. 하지만 나도 모르는 내 행동이 주변에 상처나 고통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천상철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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