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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정품 대신 사제품…그날 무너졌다
2017-10-12 19:25 사회

3명이 숨진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올 봄 경기 남양주에서 났습니다.

오늘 수사결과가 나왔는데, 철공소에서 하루만에 뚝딱 만든 짝퉁 부품이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대형 타워크레인이 휘어졌고 잔해들이 곳곳에 널브러졌습니다.

당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는데 사고원인은 사고 당일 교체한 작은 부품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사고 3일 전 '보조폴'이라는 부품에서 균열이 발견됐는데 짝퉁으로 대체한 겁니다.

사고 크레인은 스페인에서 수입했는데, 스페인 본사에서 부품을 구하는 데 드는 돈과 시간을 아끼려다 참사를 낸 겁니다.

[송기철 /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
"스페인에서 (정품을) 수입해와야 되죠. 개인이 만들었으니까 사제품이라고 볼 수 있죠."


보조폴은 타워크레인의 키높이 작업을 할 때 상부의 힘을 지탱해주는 부품인데요, 규격에 맞지 않는 부품을 쓰면 크레인이 처지거나 뒤틀릴 수 있습니다.

하청 업체는 보조폴 제작을 도면도 없이 국내 철공소에 의뢰했습니다.

정품 가격의 1/10에 불과했고, 하루 만에 제작을 완료했습니다.

[김귀현 / 건설노조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인상(올리기) 작업하는데 하루 혹은 이틀 줍니다. 편법으로 모조품을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죠."

원청 업체는 부품 교체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소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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