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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시장 앞 교차로…사고 많은 숨은 이유
2018-01-11 11:23 뉴스A 라이브

[리포트]
정부가 65세 노인들이 교통사고를 자주 당하는 38곳을 점검해 봤는데요. 어르신들 도로를 건널 때 사고가 나는 경우가 75%를 차지했습니다.

또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은 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전국에서 노인 보행자 사고가 가장 빈번한 곳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이은후 기자?

네, 청량리 청과물 시장 앞 교차로에 나와있습니다.

1.왜 그 곳에서 노인들의 교통사고가 빈번했죠?

네. 먼저 지도 하나를 보여드려야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가 가장 잦았던 지역 3곳입니다. 2등이 부산의 서면에 있는 '교차로'구요 3등이 서울의 전통시장인 '경동시장' 부근입니다.

1등이 제가 나와있는 이곳, '교차로'이자 '전통시장' 바로 앞입니다. 일단 교차로라서 지나가는 차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전통시장의 주 고객층은 어르신들이죠.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어르신들이 차량통행이 많은 교차로를 건너다보니 사고가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곳은 2016년뿐 아니라 2014년, 2015년에도 노인들의 교통사고가 많았습니다.

2. 이유가 그것뿐만은 아니라면서요?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에서 일어난 사고 중 75%는 도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만큼 횡단보도가 안전하게 설치돼야 하는데, 저 쪽을 보시죠.

우선 신호등이 너무 멀고 횡단보도가 대각선인데 신호등이 완전히 정면만 바라보고 있어서 이 쪽에선 신호등이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양 쪽 눈 시력이 1.0이 넘는 저한테도 그러니 시력이 떨어지는 노인분들에겐 더하겠죠.

또 이쪽을 보시면 노상점포들에 가려서 저 너머에 있는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차량통행이 많은 곳에 있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노인들에 대한 배려도 없어 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또 이 노상점포들은 인도를 가득 차지하고 있어서 보행자들이 종종 자동차 도로로 다니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을 막아주는 방호울타리와 중앙분리대 역시 찾아볼 수 없습니다.

3. 시장 바깥 뿐만 아니라 시장 내에서도 사고가 잦았다고요?

네, 이곳 전통시장 안의 주차공간은 차와 사람이 모두 이용하는 도로를 양쪽에 끼고 길게 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이 너무 좁아서 주차된 차량 사이로 사람이 튀어나오면 빠르게 지나가던 차가 미처 보지 못하고 사람을 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합니다.

4. 사고가 덜 나도록 보완할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신호등이 잘 보이도록 해야겠습니다.

행안부는 대각선 횡단보도에서도 신호등이 잘 보이도록 각도를 조절하고 장애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곳엔 신호등을 하나 더 설치할 예정입니다.

방호울타리와 중앙분리대 설치도 시급하고요. 또 전통시장 내부의 주차공간을 안전한 방향으로 새롭게 설치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10만명 당 보행 중 사망자 수는 13명 정도로, OECD 국가를 통틀어 가장 많습니다.

앞서 짚은 문제점들을 시급히 보완하지 않는다면 이런 불명예를 벗어나긴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청량리 청과물 시장 앞 교차로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중계PD : 이근두
영상취재 :
중계기술 : 김동현 이창휘 김남준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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