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독대 자리서 특활비 경고했다”
[채널A] 2018-01-17 10:41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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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이제 검찰의 칼 끝은 본격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대해 '소설'이라고만 해왔던 이 전 대통령 측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강경석 기자와 이어가겠습니다.

(질문1)오늘 새벽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구속됐는데,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는 어느 정도 확인이 된 겁니까?

네, 검찰 조사로 현재까지 드러난 이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는 "특활비를 받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겁니다.

바로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이런 보고를 했다는 건데 이 전 대통령 측은 독대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시스템상 국정원 기조실장 정도가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2) 이 전 대통령 측은 특활비 의혹에 대해 '소설'이라면서 부인했는데, 김 전 기획관이 구속된 결정적인 이유는 뭡니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죠,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청와대 구조상 대통령과 독대가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인사들은 청와대에 몇 명 되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심 참모인 대통령실장이 독대 사실을 인정해주면서 김주성 실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생긴 거죠.

결국 법원은 혐의 일체를 모두 부인하던 김 전 비서관의 진술을 믿기 힘들다고 판단한겁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청와대 기념품으로 쓸 시계나 식기를 제작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정원에 특활비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질문3) 김희중 전 대통령부속실장은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달러를 환전해 전달했다고 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 내외가 미국을 방문하기 직전이었습니다. 김희중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수천만 원을 달러로 환전해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미 직전이었던만큼 검찰은 이 돈이 순방 기간 동안 여비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좀 더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만약 이 돈이 실제로 전달됐고 이 전 대통령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질문4) 그렇다면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과 김희중 전 대통령부속실장은 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겁니까?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류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 측의 긴급 회동 자리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희중 전 실장도 이 전 대통령 측과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실제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수사와 관련해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김희중 전 실장은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이 김희중 전 실장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결국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이 두 명의 진술이 이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질문5) 이제 특활비 수사에 다스 수사까지 여러 갈래로 수사가 , 진행 중인건데, 이 전 대통령이 만약 검찰 소환을 받게 된다면 어떤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가장 높나요?

아무래도 현재로선 국정원 특활비 수사가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백준 전 기획관의 구속 여부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만약 김 전 기획관 영장이 기각되면 강도 높은 톤으로 검찰의 표적 수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전 대통령 측은 오늘 오전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혐의를 덮어씌우고 조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 수사에서 시작해 다스 의혹 수사까지 하다가 별다른 혐의가 발견되지 않으니 이제는 국정원 특활비로 짜맞추기식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젠 김백준 전 기획관이 구속된만큼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진행 중인 다스 의혹과 관련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에서 두 갈래로 진행 중인데 이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밝혀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질문6) 그런데 김성우 다스 전 사장이 "다스 설립은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자수서를 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국정원 특활비 수사에서 류우익 전 실장과 김희중 전 실장이 예상 외의 진술을 한 것과 같이 다스 수사에서도 핵심 측근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이 나왔습니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은 이 전 대통령과 함께 현대건설에서 일하다가 1996년부터 12년 동안 이상은 다스 회장과 공동 대표를 지냈습니다. 2008년 특검 조사 당시엔 이 전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인물이었죠,

그런데 10년 전 진술을 뒤집고 '이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만 말하겠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다스 설립 단계를 보고하고 관련 지시를 이 전 대통령에게서 받았다는 건데 이 전 대통령으로서는 여러모로 대응해야 할 고민거리가 늘어난 셈입니다.

(질문7) 오늘 검찰에 온 효성 조현준 회장, 이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이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쳤을까요?

사실 효성 수사는 2014년부터 꾸준히 진행돼왔습니다. 조석래 전 회장의 차남이죠, 조현문 전 부사장이 자신의 친형인 조현준 회장을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입니다.

우선 오늘 아침 검찰에 출석한 조 회장이 어떻게 말했는지 보시죠.

[조현준 / 효성 회장]
(이번 정부들어 재계 첫 총수로 검찰 출석인데 심경어떤지)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부실계열사 지원에 회사에 손해끼친 혐의 인정하는지)
"집안 문제로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검찰이 3년 넘게 이 사건을 처리하지 못한건 사실 복잡한 사정이 있긴 합니다. 처음 조 회장이 고발됐을 당시 검찰은 롯데그룹 경영비리 사건에 집중하고 있었고 우선순위가 점점 밀리게 된 겁니다.

그러다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성이 이 전 대통령과의 '사돈그룹'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검찰 수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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