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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1년째 타오르는 포항 불꽃의 비밀
2018-03-12 11:37 뉴스A 라이브

포항 도심 한 가운데서 천연가스 불길이 1년째 타오르고 있습니다.

위험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면서도 혹시 우리나라도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는 기대도 되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배유미기자, 지금도 천연가스가 나오고 있습니까?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게 바로 천연가스가 분출돼 나오면서 1년 째 불타고 있는 현장입니다.

불기둥은 2m가 조금 넘고요, 아래 쪽을 보시면 지하수도 같이 샘솟아서 불길 아래로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이렇게 방화유리벽을 세우고 '불의 정원'으로 이름을 붙여 공원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Q-2)어떻게 발견된 겁니까?

네, 불기둥이 흙무더기 위에 꽂혀있는 시추공을 따라 타고 있는데요.

지난해 3월 8일 지하수 관정공사를 하던 이 시추공이 파내려가다 지하 200m 부근에서 가스층을 만났고, 시추공의 마찰열로 인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과정에서 균열이 생겨 천연가스가 새어나오면서 이런 불기둥이 생긴 겁니다.

Q-3)포항에선 이런 천연가스가 분출된 게 처음이 아니죠?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88년 포항 흥해읍 한 단독주택 마당에서 천연가스가 나와서, 주인이 밸브를 설치해 가정용으로 사용한 적도 있구요. 지난해에는 포항 앞바다 50km지점에 3천6백만 톤에 이르는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또 지하수 개발 현장 곳곳에서 소량의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4)포항에서 이렇게 천연가스가 종종 발견되는 이유가 뭔가요?

전문가들은 포항지역의 독특한 지질구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북·포항 지역은요, 석탄이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큰 신생대 제3기층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고 두껍게 분포합니다.

1200만년 전 동해 바닥이 솟아올라 만들어진 땅이라, 바다생물 등 각종 유기물이 진흙에 퇴적돼 있다가 분해되면서 자연적으로 메탄가스가 생성됐다는 것입니다.

이곳에 천연가스도 유기물에서 발생한 순도 높은 메탄가스로 조사됐습니다.

Q-5) 1년째 불타고 있는 천연가스라면 정식으로 생산할 수 있지 않나요?

천연가스 생산 가능 여부는 정확한 매장량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매장량이 많아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은 매장 지점이 지하 1km 보다 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곳은 폭발이 일어난 지점 200m인데다 가스 분출 당시 폭발력도 크지 않아 매장량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수준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다만 깊지 않은 곳에서도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경우도 있어 한편에서 기대감도 적지 않습니다.

Q-6) 그러면 정확한 조사결과는 언제 나올까요?

포항시는 당초 2,3개월이면 불이 꺼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자 지난해 7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가스공사와 연구 협약을 맺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금은 음파를 통해 땅속 지형을 읽는 '탄성파 조사'와 성분을 직접 확인하는 '시추 조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종 결과는 9월로 예정돼 있지만 6월이면 개략적인 내용은 알 수 있어 천연가스를 생산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um@donga.com

중계PD : 이근두
영상취재 : 이철 황인석
중계기술 : 박성열 이창휘 김남준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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