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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벽’은 답이 아니다
2018-03-12 11:51 뉴스A 라이브

[리포트]
남자와 여자 생김도, 생각도 다릅니다. 그래도 서로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지지고 볶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미투 운동이 남녀를 홍해처럼 갈라놓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럴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게 과연 정답일까요.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 이른바 펜스룰입니다.

이 발언은?사실 1948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시작한 원칙 중 하나입니다. 성직자의 도덕률이죠.

그런데 이 도덕률이 70년 만에 우리나라에 재소환된거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6일]
내 차에는 내 각시 이외에 태워본 일이 없습니다.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 일곱 살만 되면 남녀가 한자리에 같이 앉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석(席)은 돗자리 같은 누울 자리를 뜻하기도 하는데요. 7살 남녀를 같이 앉게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한 이불에 재우지말라는 뜻이 됩니다.

매사에 '조심하자'는 인식은 나쁠 게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을 성적인 존재로만 보면서 상대를 격리시키는 전략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또 남성이라 해서 모두 가해자는 아니고 여성이라 해서 모두 피해자는 아닙니다.

미투는 괴물이 된 권력을 고발하는 운동입니다. 권력에 맞서려면 남녀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남녀가 차별 없이 한자리에 모여 그 사회가 설정해놓은 도덕의 선을 지켜가는 세상입니다.

상대방을 격리시키는 게 아니라 격려하는 마음. 그것이 미투운동의 종착지라고 생각합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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