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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카페가 된 목욕탕…‘문화 사랑방’
2018-03-13 11:43 사회

도심 재개발이 이어지면서 시한부 처지에 놓인 건물들이 많은데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생적 도시재생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오래된 대중목욕탕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하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질문1]박수유 기자! 목욕탕이 카페로 탄생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데 내부를 소개 해주시죠.

[리포트]
네, 전시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이곳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때를 밀던 목욕탕이었습니다.

아직 이렇게 내부를 장식했던 낡은 사각타일들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이 카페에는 테이블이 없습니다.

대신 옛날식 목욕탕 한복판에 있던 평상과 등받이 없는 의자가 있고 메뉴들은 보시다시피 수건에 적혀있습니다.

이 목욕탕은 폐업한 뒤 오랜 시간 방치된 채 고물상이나 창고로 사용됐다고 하는데요.

재작년에 이렇게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질문2]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천상철 앵커, 지금 피아노 소리 혹시 들리시나요.

노래를 틀어놓은 것이 아닙니다.

4월에 공연할 예정인 유명 재즈피아니스트가 지금 제 뒤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이곳에서는 다양한 음악 공연이 진행될 뿐 아니라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폐가나 다름없던 곳이었는데 젊은 예술가들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덕에 주민들도 함께 모여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3]이런 공간이 탄생하는 데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도 흥미로운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지역 주민과 손님들이 평상에 앉아 커피와 맥주를 즐기고 축제 기획을 하는 예술가와도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이곳의 목적인데요.

대중목욕탕이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민 분들도 목욕탕이 그냥 방치되지 않고 이렇게 바뀌어서 기쁘다, 이제는 이곳에서 마음의 때를 벗길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공간이 담고 있는 기억이나 원래의 모습을 유지한 채 기능을 되살리는 이러한 도시재생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에게도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목욕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중계PD 이근두
영상취재 박연수 김용균
중계기술 박성열 이창휘 김남준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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