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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월드컵 드라마, ‘상식’이 만든다
2018-07-16 19:58 뉴스A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프랑스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우승국보다 주목한 것은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였지요.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은 통쾌한 반란이었습니다.

승부, 감동, 반전이라는 월드컵 정신을 잘 응축한 것이었습니다.

월드컵을 통해 놀랐던 것은 축구의 규칙이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정한 축구의 규칙은 단 17개 뿐입니다.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의 규칙이 80개, NBA 농구의 규칙이 66쪽 분량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단촐하죠.

내용은 더 단순한데요. 이를테면 이런 것들입니다.

심판의 말이 법이다. 45분 씩 전후반을 뛴다.

이렇게 단촐한 규칙으로 어떻게 이런 거대한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을까요.

여기에 옛 피파 회장이 답을 내놓았습니다.

"명문화 하지는 않았지만, 축구의 18번째 규칙은 상식이다."

필요한 최소한만 규칙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상식에 맡긴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축구 경기장에서 상식은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 걸까요.

스포츠맨십을 몸에 익힌 선수들, 선수들 못지않게 땀 흘려 뛰는 심판, 거기에 수 십대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는 축구팬...

그런데요. 축구장 밖으로 나오면 어떨까요?

정치인들은 청와대와 행정부의 특수활동비를 질타했지만, 자신들이 쓰는 특활비 앞에선 머뭇거립니다.

또 아시아나 항공은 예견됐던 기내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태연히 비행기를 띄웠습니다.

두 사례는 모두 유권자와 고객의 상식과 기대를 저버린 것입니다.

상식과 비상식을 넘어 몰상식을 자주 목격하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상식의 임계점은 어디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금 축구라는 위대한 드라마의 원칙은 상식이었다는 점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축구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통과하지 않으면 골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

이런 것쯤은 말하지 않아도 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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