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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사상자 0명’…화재현장에 나타난 영웅들
2019-03-09 19:23 뉴스A

영상 속 주인공들 익숙하시죠.

긴박한 순간 나타나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기적처럼 구해주는 사람.

우리는 그들을 히어로, 영웅이라고 하죠.

8일 전 경북 포항에 있는 요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기사들인데, 불은 10분 만에 잡혔지만, 문제는 연기였습니다.

이렇게 화재로 연기가 건물 안에 퍼졌는데, 당시 이 건물 2층엔 스스로 대피할 수 없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20여 명이 입원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발표한 이 화재의 사상자 숫자는 0명.

사망자도, 부상자도 한 명 없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던 것.

바로 위기의 순간 나타난 영웅 덕분이었습니다.

오늘 사건파일은 그 영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불이 났던 요양원 CCTV가 공개됐습니다.

희뿌연 연기가 건물 전체로 번져가는 모습 보이죠.

건물 2층엔 사실상 대피가 어려운 어르신 24명이 있었습니다.

이대로 방치되면 속수무책으로 연기를 마시게 되는 상황.

그 때, 건물 안쪽에서 할머니를 업고 나오는 남성들이 보입니다.

[최경하 / 경북 포항 상대지구대]
"저희가 음주단속 중에 (화재) 신고를 듣고 출동하니까 소방서에서도 와 있고 연기가 많이 나오는 상태였습니다."

근처에서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들이었습니다.

불이 났단 소식에 황급히 현장에 왔다가 다급하게 구조 작업에 뛰어든 겁니다.

음주단속을 하다 온 현장이라 안정장비 하나 없이 맨몸으로 연기 속에 뛰어들었는데요.

업고, 또 업고,

휠체어에 탄 할머니를 안아서 1층으로 옮기는 모습도 보이고요.

이렇게 음주단속을 포기하고 구조작업에 뛰어든 경찰관들이 소방대원과 함께 구해낸 어르신만 24명에 달했습니다.

[최경하 / 포항 상대지구대]
"나중에 코 안에 보니까 전부 새카맣더라고.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 당시에 음주단속하다가 나가서 마스크라든가 사전에 준비를 안 해서 바로 뛰어가버려서… "

[강동민 / 포항 남부소방서]
"솔직히 우리 인원만으로 하면 많이 힘든데 단합이 잘 돼서 잘 데리고 모셔서 잘 내려왔죠. 그게 크죠."

이날 음주단속을 포기하고 연기 속에 뛰어든 경찰이 10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나의 위험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

우리가 앞서 영화 속 장면으로 만난 영웅들이 현실에 찾아왔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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