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원 3명이 해상서 16명 살해…어떻게 가능했나
[채널A] 2019-11-07 19:35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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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 기자, 특이한 사건이라 궁금한 게 많아요. 먼저 사건 정리를 좀 해 봅시다. 8월15일로 거슬러올라가는 거죠?

17톤 급 북한 배는 8월 15일 북한 김책항에서 19명을 태우고 러시아와 북한 해역을 돌아다니며 오징어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두달 뒤인 10월 말쯤 20대 초반 선원 두 명이 선장의 가혹행위에 불만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또 다른 선원 한 명에게 "선장을 죽이자. 돼지잡듯 하면 된다. 둔기로 하면 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의기투합한 세 명이 선장을 비롯한 나머지 16명을 모두 살해한 사건입니다.

Q. 그래도 세 명이 16명을 살해하는 건 상상이 잘 안 갑니다. 구체적인 살해 과정이 취재가 됐습니까?

네, 선장을 살해하자고 제안한 선원 중 한 명이 배 앞머리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선원을 둔기로 살해했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두 명이 이왕 벌어진 일이니 할 수 없다며 선미에 있던 선원도 둔기로 가격해 시체를 바다에 유기했습니다./

Q. 그럼 원래 살해 목표였던 선장은 어떻게 했습니까?

선장은 조타실에 누워서 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선장도 둔기로 살해했고 시체를 해상에 유기했습니다.

나머지 선원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할 거라고 판단해서 남은 사람들도 모두 살해하기로 했습니다.

Q. 선장을 살해할 동안 다른 선원들은 뭘 하고 있었습니까?

시간대가 밤이어서 가능했습니다.

이들은 취침 중이던 다른 선원들을 근무 교대 명목으로 두 명씩 사십분 간격으로 불러냈습니다.

사십분 간격으로 시체를 유기하고 바닥 청소를 한 건데요. 선수와 선미에 한 명씩 서 있다가 올라오는 선원들을 살해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모든 작업은 해뜨기 전에 종료됐습니다.

Q. 범행을 저지른 건 세 명인데, 우리가 붙잡은 선원은 두 명 뿐이에요. 한 명은 남한으로 오지 않은거죠?

이 일을 주도한 두 명은 북한 자강도에 도망가서 살 생각이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죽어도 고향에서 죽겠다고 해서 김책항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들은 김책항에서 오징어를 팔아서 도피자금을 마련하려 했는데요.

김책항에 도착하자마자 육지에 뛰어내린 선원이 기다리던 북한 당국 요원에게 잡혔고, 배에 있던 두 사람은 놀라서 무작정 남하했다고 합니다.

Q. 이 두 사람, 결국 NLL 부근까지 내려오다 우리 해군에 잡힌거네요. 우리 해군은 어떻게 알고 나포한 겁니까?

앞서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지난달 31일 우리 해군이 오징어잡이배를 NLL 인근에서 발견해 퇴거 조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같은 배가 또 NLL을 넘어왔고요.

해군이 경고를 했지만 계속 남하하자 11월 2일 오전 나포한 겁니다.

Q. 우리 정부는 이렇게 살인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라서 북으로 보냈다고 발표했는데,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아니요. 자백 말고 명백한 증거는 없습니다. 선원들의 시체와 살인에 사용한 둔기는 전부 바다에 유기했기 때문입니다.

증거가 될 수 있는 오징어잡이배는 북한에서 조사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내일 북한에 보낸다고 합니다.

Q. 그런데, 선원 두 명은 북으로 안 가겠다. 귀순의사를 밝혔다는 거죠?

둘 다 검거된 이후에 귀순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계속 도망다니다가 귀순 의사를 밝힌 경우라서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Q. 잡힌지 5일 만에 추방인데, 진위를 파악하기엔 너무 빨리 보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통일부 당국자는 "통상 3~5일 정도가 걸린다"고 했는데요.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가 받은 문자를 보면 국정원과 통일부간 입장이 다르다고 돼 있습니다.

국정원은 조사를 더 하고 싶었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원하는 통일부는 빨리 추방을 하려고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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