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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산불 22시간 만에 큰불 잡아…쌓아둔 나무가 불쏘시개
2020-01-05 19:29 사회

강원도 춘천 시민분들, 정말 걱정 많으셨을 겁니다.

이틀간 대형 산불이 이어져 축구장 열 개 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는데요.

대규모 벌채를 하고 쌓아둔 나무가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강경모 기잡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이틀간 계속된 산불로 축구장 10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에서는 대규모 벌채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요,

쌓아둔 나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곳곳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헬기들이 오가며 물을 뿌리고, 진압대원들이 숨어있는 불씨를 찾기 위해 연신 땅을 헤집습니다.

"밑에 조심하셔야 되고 돌 굴러가요. 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 주세요."

춘천시 신북읍의 야산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1시 56분쯤.

헬기 4대와 인력 80명이 투입됐지만, 경사가 가파른 데다 골짜기에 연기가 가득 차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두워지자 헬기가 철수하면서 불은 인근 산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송명숙 / 인근 주민]
“조그만 산불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네요. 밤에는 불꽃이 너무 잘 보이니까, 잠을 한숨도 못자고 (산불을) 지켜봤어요.”

날이 밝자마자 헬기 9대와 5백여 명의 인력이 동원된 대대적인 진압작전이 시작됐고, 발생 22시간 만에 큰불이 잡혔습니다.

축구장 10개, 7헥타르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뒤였습니다.

이 산에는 한달 전부터 오래된 소나무를 어린 나무로 바꾸기 위한 대규모 벌채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강경모 기자]
"현장에는 이처럼 잘린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는데요. 곳곳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산불이 더욱 커졌습니다.”

[전영호 / 춘천시 산림과장]
"나무가 넘어가 있으니까 진화작업 하는데 다칠 우려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벌채 작업을 하던 인부들을 대상으로 산불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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