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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감원, 부실회사 확인 않고 시정 조치 유예 의혹
2020-10-14 19:22 정치

이런 황당한 투자가 이뤄질동안 관리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원은 뭘 했던 걸까요?

3년 전, 옵티머스의 자본금이 바닥났을 때로 돌아가 봅니다.

당시 금감원은 아무런 시정조치도 내리지 않았는데요.

다른 기업의 투자를 받아 조만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옵티머스 말을 믿은 겁니다.

그런데, 투자하겠다는 기업 역시 파산 직전의 부실기업이었습니다.

금감원이 제대로 감시했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보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8월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자기 자본이 부족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인가 당시 보유한 자기 자본의 70%를 유지하지 못해 금융 당국이 경영개선 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었던 겁니다.

옵티머스는 3달 후인 11월, 금감원에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하는데 한 주식회사와 그 대표이사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자기자본을 늘리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해당 회사는 당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경영정상화계획서를 낸 2017년 11월 해당 회사는 주식 거래 정지와 해제를 반복하고, 채권자가 회사를 상대로 파산 신청까지 했습니다.

[이병태 /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주식 거래 정지를 당하는 것은 대개 공시 의무를 충실히 하지 않았거나 또는 작전주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실한 기업 또는 불투명한 기업일 경우에 그런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해당 회사의 투자 계획을 근거로 옵티머스에 대한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금융감독원의 지극히 형식적이고 사실은 내용을 전혀 살펴보지 않고, 감독을 전혀 하지 않는 행태 속에서 옵티머스는 그 당시 (재정) 건전성이 없기 때문에 정리가 됐었어야 했습니다. "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후 옵티머스는 2018년부터 본격적인 펀드 투자자 모집에 나섰고 수천 명의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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