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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포트]이란 “내돈 내놔”…툭하면 선박 나포
2021-01-06 12:11 정치

이란이 우리나라에게 달라고 하는 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조원에 달하는데, 도대체 어떤 돈이고, 왜 지불이 멈춘 걸까요?

이란이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이유는 우리가 줘야할 돈, 이른바 ‘이란 자금’이죠.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빼 가지 못한 8조원 안팎의 돈으로 이란이 보유한 해외 자산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의 핵합의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에 대한 원유 대금결제가 모두 동결됐습니다.

그러자 이란과 우리정부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원화 결제 계좌를 만들어 원유 대금 용도로 사용했죠.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아예 이란과 교역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강화하면서, 우리·기업은행의 원화 계좌마저 묶여버린 겁니다.

이란은 바로 이 계좌의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죠.

최근 이란은 우리 정부와 백신 공급 문제를 두고 협상을 해오고 있었습니다만,

코로나 백신을 사기 위한 돈이 급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참고로 세계 원유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있는 이란은, 이 해협을 오가는 수많은 나라의 선박들을 나포해, 협상의 지렛대로 삼았던 전력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13년에도 이번 우리나라 배처럼 인도 유조선이 자국의 바다를 오염시켰단 이유로 나포했는데요.

당시 인도 정부가 이란 석유 수입을 줄이고, 이라크 석유 수입을 늘린 데 대한 보복이었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아랍에미리트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아랍에미리트 선박을 나포했고요,

또 재작년 7월에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했는데요.

역시 시리아에 몰래 기름을 팔던 이란 유조선을 영국이 제재한 데 대한 보복이었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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