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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냉동고’ 조급증…미검증 제품 산 뒤 ‘최초’ 홍보
2021-02-10 19:36 경제

백신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일부 제품은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일부 지자체에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놓거나, 정부가 검증했다는 제품에서도 문제가 생기는 등, 우리 백신의 콜드체인이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백시가 지난 3일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구매했다고 홍보한 백신 보관용 초저온 냉동고입니다.

최저 영하 85도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냉동고 제조업체는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곳이 아닙니다.

앞서 정부는 초저온 냉동고 조달 업체 4곳을 선정했고 냉동고 한 대당 1500만 원 상당의 국비를 지자체에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태백시는 '최초'를 강조한다며 자체 예산으로 다른 제품을 산 겁니다.

[태백시 관계자]
"조달청에 올라와 있는 데는 아닌데 선제 구매를 진행하려고 했던 . 부분이에요. 보관할 백신이 들어와도 빨리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사업 용도에 맞게 조달업체를 검증해 선정했다"며 "지자체 임의 구매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중앙정부가 책임질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계약한 업체에서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인증 제품과 조달청 입찰 제품 외관이 다른 겁니다.

의료기기법상 경미한 외관 변경이라도 식약처에 신고하게 돼 있고 이를 어기면 1개월 판매 중지처분을 받게 됩니다.

[냉동고 납품업체]
"성능과는 상관없는 외부 디자인만 변경된 겁니다. 저희도 냉장고(냉동고) 한 30년 동안 만드는 업체인데…"

[홍대희 / 의료기기 인증 컨설팅회사 대표]
"(외형 변화는) 내부 구조 변경을 대부분 수반하게 됩니다. 이건 (검증)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거죠."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업체 측은 제품 변경 신고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장명석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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