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로 가게가 문전성시입니다.
워싱턴 곳곳에 이렇게 역대 대통령 맛집이 있는데, 유승진 특파원이 같은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리포트]
워싱턴 대학가 모퉁이에 있는 분홍색 2층 건물.
평일 낮인데도 1층 베이글 가게 주문대는 쉴 틈이 없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 성당 미사를 마친 뒤 찾았던 곳입니다.
[니키 래파포트 / 베이글 가게 관계자]
"대통령 방문 직후 첫 주말에 (진짜 바빴어요.) 매출은 100% 이상 오른 것 같아요."
매장 내부에서 식사를 할 수 없어 손님들은 바닥에 둘러앉았습니다.
[현장음]
"맛있어요!"
[메건 / 메릴랜드 주민]
"지역 사업을 돕는 차원에서 좋다고 생각해요. (대통령의 방문으로)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가게에 온 것 같아요."
[현장음]
"(대통령이 선택한 메뉴는 뭔가요?) 참깨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사갔어요."
[유승진 특파원]
"이게 바로 바이든 대통령 일행이 사간 베이글인데요. 똑같은 메뉴를 한번 주문해봤습니다."
유명인사 사진과 각종 기사 스크랩으로 빼곡한 곳은 부시 부자가 즐겨 찾던 북경오리 식당입니다.
[현장음]
"부시 일가의 사진들이고요. 이건 방탄 유리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여기 앉았어요. 바로 이 자리요."
[조지 추이 / 식당 주인]
"절대적으로 늘었죠. 대통령이 저녁식사를 온다는 소문이 나고는 30% 매출이 늘었어요."
케네디가 방문했던 레스토랑도 반세기 넘게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승진 특파원]
"이 레스토랑 곳곳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곳에서 재클린 여사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또 이 자리에서는 취임사 초안을 작성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알레한드로 / 식당 운영 매니저]
"한 달에 한 두 번 여기서 손님들이 프로포즈를 합니다. 토요일에도 이 자리를 예약한 손님이 있고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오바마와 바이든이 소탈한 모습으로 찾았던 햄버거 가게는 아쉽게도 문을 닫았습니다.
주말에 주로 골프를 즐겼던 트럼프와 달리 대다수 역대 대통령의 '식당 나들이'는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