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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 세배에 떡국 키트…낯설지만 마음은 같은 설날
2021-02-12 19:03 사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향 가기도 어려워지고 모두 집에만 계셨을까요.

오늘 서울역은 이렇게 휑했습니다.

부모님 찾아뵈자니 혹시라도 코로나 옮길까 염려스럽고

찾아뵙지 못하면 역시 마음이 불편한 설날 보내셨을 덴데요.

자, 그래도 올 한해 건강과 복을 빌어주는 마음은 여느 설이나 똑같았을 겁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설 인사를 전하는 모습, 김재혁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설날을 맞아 떡국을 먹는 이주희 씨 가족.

5살 아들 서준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세배할 생각에 들떴습니다.

[현장음]
"신난다. (신나?)"

육남매 중 둘째인 주희 씨의 명절은 늘 가족들로 북적였지만 오늘은 휴대전화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떡국 먹었는가?) 떡국 먹었어요. (어.)"

[현장음]
"세배 많이 받으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현장음]
"이놈 코로나가 언제 끝나려나 그냥. 우리 서준이 안아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그런데."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이번 설은 이동을 포기하고 영상으로 안부를 전하는 가족들이 늘었습니다.

[현장음]
"아이고, 우리 이쁜이들 새해 복 많이 받아~ (네.) 세뱃돈 줘야 하는데."

[공진규 / 서울 도봉구]
"못 보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요. 부모님들은 또 세상 좋아졌다(고 하시죠.) (휴대전화로) 얼굴도 보고."

경기도의 노인복지관에서는 떡국 재료를 챙겨 홀로 설을 보내는 노인들을 방문했습니다.

[현장음]
"(저희 이번에 설 맞이해가지고 키트 배달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까지 선물을 주셔가지고. 너무 감사합니다."

[석영희 / 경기 성남시]
"떡국도 끓이고 윷놀이 하고. 되게 정겹고 사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

코로나19로 직접 마주할 수는 없었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는 마음만은 이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최혁철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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