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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막히고 끊기고…너무 위험한 킥보드
2021-05-17 20:29 뉴스A

다음달 13일부터 전동킥보드로 인도를 달리면 범칙금이 부가됩니다.

규정을 다 지키며 시내에서 킥보드로 이동할 수 있을지, 현장카메라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킥보드로 인도를 주행하면 범칙금 3만 원,지정차로를 위반하면 범칙금 만 원을 내야하는데요, 규정을 지키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 나옵니다. 얼마나 어려운지, 광화문에서 홍대까지 주행해보겠습니다."

"헬멧을 쓰고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동킥보드는 자전거 도로나 차로의 끝에서만 운행할 수 있는데, 출발 지점에는 자전거 도로가 있어 수월하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몇백미터도 못 가 멈춰섭니다.

"어, 여기서 타면 안돼요, 여기서 타면 안 돼. (옮겼음)다시 자전거 도로로 옮겨서 타보겠습니다."

"(따릉 따릉) 잠시만요"

다시 찾은 자전거 도로 위를 달려보지만,

가다보니 어느 순간 또 인도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어, 여기는 또 인도...(차도로 가야돼) 네, 아, 여기서부터는 자전거 도로가 없어요. (이제)가장 끝 차선으로 가야하는데 한 번 가보겠습니다."

도로로 나가자마자 갓길 정차한 차들이 보입니다.

"아, 저렇게 차가 앞에 갓길 정차돼있으면 옆으로 돌아가야하잖아요."

갑자기 옆에 새로운 도로가 나타나 양 옆 차들에 끼이기도, 옆에서 들어오는 차에 밀려나기도 합니다.

"빵"

"어, 어, 어, 차, 차, 차!"

"어, 버스!"

결국 인도로 대피합니다.

"잠시만요.. 아.. 땀이 너무 많이나요."

자전거 우선 도로지만 끼어드는 차들이 갑자기 등장합니다.

"빵"

광화문에서 중간지점인 신촌까지만 약 50분이 걸렸습니다.

도로에서 좌회전을 해야 할 때는 더욱 막막합니다.

"홍대로 가려면 저쪽으로 가야하는 거 아니에요? 좌회전 할 수 있는 도로가 없어서 아이고 아이고"

결국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서 갑니다.

공사 구간에도 어김없이 막힙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자전거는 어디로 가야해요?) 교통경찰이 아니라서 모르겠네요. 이리, 이리 나가요."

드디어 도착.

광화문에서 연남동까지 8km에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걸어와도 빨랐을 것 같아요."

"원래는 자전거로 30분 정도가 걸리는 구간인데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려고 한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시민들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운전자 A 씨]
"차에서 클락션 울리고 이렇게 하니까 그럴 때 어쩔 수 없이 인도로 올라가야 되고 계속 왔다갔다 해야 되는 거 같아요"

[배달 아르바이트생 B 씨]
"현실성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사방팔방 다 킥보드 타고 다니고 있어서...범칙금 물면 (배달비) 3만원이 하루 일당이거든요 (그럼) 남는 돈이 없으니까.."

전문가들은 좀 더 현실성 있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
"속도에 따라서 교통수단들을 구분을 해서 거기에 맞는 도로 횡단 구성을 만들어줘야하거든요.(그럴 때)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현장카메라 여현교입니다."
1way@donga.com

PD 김종윤 석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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