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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가 뉴스다]미끼 된 ‘돈쭐’…청년농부 수천만 원 뜯겨
2021-09-15 19:39 제보가 뉴스다

시청자의 제보가 뉴스가 되는 제보가 뉴스다 시간입니다.

선행을 베푼 가게의 물건을 많이 사주는 일, 요즘 신조어로 '돈쭐'을 낸다고 말하죠.

참 좋은 움직임인데, 이 돈쭐을 악용해 20대 청년농부들에게 수천만 원을 뜯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야구 좋아하세요? 야구요. 야구.) 아니요.

(아, 저희가 *** 야구단인데요.) 저희가 연락드린 이유가 요즘 착한가게 돈쭐이란 말 아시죠?)

지난달 청년농부에게 걸려온 전화, 프로야구단 직원이라며 청년농부를 위한 돈쭐행사를 열겠다고 협업을 제안합니다.

행사 진행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며 돈도 요구합니다.

경북 김천에서 농업 관련 창업을 준비하던 22살 이민진 씨는 모아놨던 돈을 다 보냈습니다.

[이민진 씨 / 사기 피해 청년농부]
"선수들이랑 찍은 것 사진도 보여주고, 친하다 하니까 믿게 됐죠."

남성이 자꾸 돈을 요구하는 걸 이상하게 여긴 이 씨, 구단 측에 연락했다가 날벼락 같은 답변을 들었습니다.

남성은 직원도 아니었고 행사도 거짓이었던 겁니다.

이 씨처럼 돈을 건넨 청년 농부는 확인된 사람만 3명.

금액도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유미경 / 사기 피해 청년농부]
"큰 기업이니까 이렇게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지, 사기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죠."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하자 남성은 돈을 돌려주며 합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 첫 출발부터 사기에 당했다는 좌절감은 가시질 않습니다.

[이민진 / 사기 피해 청년농부]
"절망감이랑 죄책감. 제가 저런 멍청한 애한테 당했다는 것도 화나고. 계속 저한테 분한 거예요."

야구단 측은 남성이 구단과 무관한 사람이라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취재진의 해명 요구에 다 갚았으니 연락하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경찰은 합의 여부에 관계 없이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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