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여인선이 간다]“제발 한 통만”…요소수 공장 앞에도 긴 줄
2021-11-04 19:13 사회

정부는 이번 달까지는 그래도 재고가 괜찮다고 하지만 현장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요소수 가공 공장 앞에는 새벽부터 긴 줄을 서고 있고 판매점 앞에선 제발 한 통만 살 수 있게 해달라며 통사정을 하고 있는데요.

아우성이 가득한 현장을 여인선 앵커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요소 원료를 수입해 요소수로 만드는 경기도 부천시의 화학공장 앞.

이른 아침부터 요소수를 넣으러 온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맨 앞에 선 사람은 코레일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크레인 기사]
내가 철도 용산역에서 30명 데리고 일을 하는데. 크레인 작업으로. 차가 멈춰가지고.

(어떤 공사 하시는데요?)
철도 전철 공사. 크레인이 못 나가면 한 30명씩 논다니까.
(공사가 중단되는 것이네요.)

하지만 어제까지는 요소수를 판매했다는 공장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대신 무기한 판매중단 안내가 붙었습니다.

[현장음]
(아예 새로 들여올 계획도 없어요? )
네 지금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됩니다.

사설 구급차도 급하게 달려왔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처지입니다.

[사설 구급차 기사]
여기 있다고 해서 힘들게 왔는데 오니까 또 이렇게 돼있네.

차량 계기판에 요소수가 부족하다는 불이 들어와있습니다.

[사설 구급차 기사]
경유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이 불 들어오면 다 알거든요.

[학원 차량 기사]
이것도 요소수 있는 차니까 요소수 떨어졌다고 불이 들어왔는데.

(애들 타는 학원 차가…)
글쎄요. 학원 차가 정지가 되는데.
골치 아프죠 이거.

[화물차 기사]
마지막으로 여기 온 것인데 (요소수)타면 일을 하게 되는 것이고 못 넣으면 차고지에 갈 생각이었거든요.

(차고지에 간 뒤로는 이제 운행 못해요?)
시동이 안걸려요. 요소수가 풀리기 전까지는 차가 아예 멈춰버릴 수밖에 없죠.

인천에 있는 요소수 판매 업체. 마찬가지로 차량이 서기 직전인 용달차 기사가 사무실로 급하게 찾아왔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십니까. 저기 요소수 좀…

지금 당장 필요해요.
(지금은 요소수가 없어요.)

[용달차 기사]
차를 세워야할 판이에요 지금. 조금이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요소수 판매업체 직원]
저희가 사무실에 비상용으로 우리 차 쓰려고 몇 통 남았는데. 급하다니까. (어휴, 고맙습니다.)

겨우 한 통을 구매해 돌아갑니다.

차량 운행이 생계 수단인 사람들은 요소수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막막한 심정입니다.

[관광버스 기사]
저는 한 열흘 쓰면 없어요 운행을 할 수 없으니 큰일났네. 생계 수단이죠. 빨리 수입을 해와야죠. 정부만 믿고서 기다리고 앉아있는 것인데.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찾는 동안 요소수대란은 이미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