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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히고 빠져있고…시각장애인은 막막한 ‘점자의 날’
2021-11-04 20:27 사회

엘리베이터에서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는데 내려가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점자 표기가 거꾸로 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흔히 겪는 고충입니다.

벌써 95번째 ‘점자의 날’을 맞았지만 현장은 한심합니다.

김승희 기자가 시각장애인과 함께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복지서비스 이용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공공기관을 찾게 된다는 시각장애인 홍서준 씨.

하지만 방문할 때마다 난관에 부딪힙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선 홍 씨,

올라가는 버튼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내려가는 버튼을 누릅니다.

상행과 하행 버튼의 점자 표기가 서로 뒤바뀌어 있었던 겁니다.

이마저도 표기는 아래 위가 뒤집혀 있습니다.

[홍서준 / 시각장애인]
"점자만 만져보고는 버튼이 실제 바뀐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운영되지 않는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점자 안내가 없다보니 마냥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현장음]
"눌렀는데 도착 여부를 알 수가 없네요."

화장실을 찾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화장실을 찾더라도 남녀 구분 표시가 없어 애를 먹습니다.

경기도의 또 다른 구청.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엘리베이터 상하 버튼의 표기는 뒤바뀌었고, 화장실 안내도 없습니다.

마모되거나 구부러지고 뜯긴 점자판도 쉽게 눈에 띕니다. 

코로나19로 출입문이 폐쇄된 곳들도 한글 안내판만 있을 뿐 점자 안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전국 주민센터 200여 곳을 조사했더니 점자 편의 시설이 잘 돼 있는 곳은 29%에 불과했습니다.

[홍서준 / 시각장애인]
"설치해놨다고 그게 다가 아니고요. 유지관리가 잘 돼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정보 이용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점자 제공과 관리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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