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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창고 된 ‘조폭 공장’…폐기물 4만 t 무단투기
2021-11-04 20:19 사회

전국 곳곳에 빈 건물을 빌려 폐기물을 무단투기하고 잠적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범행으로 90억 원 넘게 벌었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문을 따고 가림막을 들춰보니 천정까지 가득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발견된 폐기물은 1만 2천 톤.

두 달 전 창고를 임대한 일당이 불법 투기하고 달아난 겁니다.

[현장음]
"다 쓰레기들이에요"

서울과 경기지역 조직폭력배들은 폐기물 처리업체를 불법으로 운영하면서

정상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처리해준다며 산업 폐기물을 모았습니다.

바지사장 명의로 건물을 빌려 보증금 일부를 낸 뒤 잔금을 지급하기 전 폐기물을 버리고 달아나는 수법을 썼습니다.

폐기물 처리업체와 불법 하치장, 운반, 가림막 설치 등 역할을 나눴고, 폐기물 중 일부는 합법적인 처리 시설로 보내 정부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폐기물 운반을 숨기기 위해 건물 주변에 6m 높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창문을 검은 천으로 가린 뒤 밤 시간에 집중적으로 투기했습니다.

이들이 전국 11곳의 공장과 창고에 무단 투기한 폐기물은 4만 6천 톤,

벌어들인 수익은 92억 원에 이릅니다.

폐기물 양이 워낙 많아 치우는 건 엄두도 못내는 상황, 일당에게 빈 건물을 내줬던 땅주인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지역 건물주]
"이 공장을 팔든지. 그런데 이것(쓰레기)도 치워야 팔잖아요. 빚이라도 내고 해야 하나, 밤잠을 못 자고 있습니다."

경찰은 경기 안성지역 폭력조직원 50대 남성을 포함해 조폭 5명을 구속하고, 5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일당이 벌어들인 수익이 폭력조직 운영에 사용됐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출처 : 경기남부경찰청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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