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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가 뉴스다]경찰의 공조 SOS…라이더들 12분 만에 ‘끝’
2021-12-29 19:33 사회

이번에는 시청자의 제보로 만든 뉴스입니다.

경남 창원에서 80대 치매노인이 실종됐는데, 배달 기사들이 수색에 참여해 찾았다는 소식입니다.

경찰과 라이더들이 공조를 하게 된 배경을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도로 위를 걸어옵니다.

한동안 버스정류장에 머무르더니 온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오토바이 한 대가 멈춰섭니다.

배달기사 정민규 씨가 80대 치매 노인 박모 씨를 찾은 건 지난 27일 밤 11시 반쯤.

실종 신고된 지 15시간 만이었습니다.

"배달기사는 지금 제가 서있는 이 곳에서 실종 노인을 만났는데요. 통행 차량이 많아 위험한 왕복 6차선 도로 위였습니다."

[정민규 / 배달기사]
"오래 걸으셨는지 마스크도 많이 더러워지셨고. 추워보이셨죠 딱 보기에도. 옷도 얇은 걸 입고 계시더라고요."

오전 8시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밤 11시가 넘도록 찾지 못해 인근 배달대행업체에 공조 요청을 했습니다.

순찰차가 좁은 골목을 다니기 어렵다보니 도움을 구한 겁니다.

[남우영 / 배달대행업체 대표]
"경찰관 한 분이 오셔서 다급하게, (오전) 7시 넘은 시간에 실종됐는데 지금까지도 못 찾고 있다고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업체 대표가 직원 SNS 채팅방에 노인의 인상착의와 특징을 보냈고, 기사 10명이 수색에 나서 12분 만에 찾아냈습니다.

[정민규 / 배달기사]
"동마다 나눠서 찾았다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나눠서 찾아서 빨리 찾을 수 (있었죠.)"

이들은 지난해 2월 실종된 지적장애 아동을 찾기도 했습니다.

[남우영 / 배달대행업체 대표]
"라이더나 택시기사나 이런 분들이 서로 도왔으면 좋겠어요. 생명이 중요하니까, 그럴 때는 적극적으로 같이 동참을 하고."

경찰은 배달기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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