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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비행 고려 안 한 설계…내년 5월 2차 발사도 연기
2021-12-29 19:45 경제

2조 원의 나라 예산이 들어간 누리호 프로젝트는 왜 최종 궤도에 오르는데 실패했을까요.

설계부터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내년 5월 2차 발사도 미뤄졌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효과음]
"3, 2, 1, 엔진점화!"

발사 후 1단과 2단, 그리고 3단 분리까지 순조로웠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하지만 최종적으로 궤도에 위성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은 발사만으로 성공했다며 자축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입니다."

마지막 3단 엔진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오늘 드러났습니다.

누리호 3단 엔진에 산소를 공급하는 산화제 탱크에는 두 개의 헬륨탱크가 있습니다.

그런데 발사 후 우주로 올라가는 압력에 헬륨탱크를 지탱하는 고정장치가 풀린 겁니다.

이탈한 헬륨탱크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배관을 변형시켰고 헬륨 누설 후 산화제 탱크마저 금이 가 산화제도 샜습니다.

결국, 엔진을 움직일 산화제 양이 줄면서 엔진이 꺼졌고 목표 궤도까지 못 간 겁니다.

실제 비행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2조 원가량 들인 누리호 개발과 발사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당장 내년 5월 2차 발사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

[권현준 /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어떤 것을 개선하겠다'까지 나와 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이제 찾아가는 중. 5월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내년 하반기엔 쏘아 올릴 계획이지만 문제 해결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허환일 /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1, 2단 비해서 3단은 무게절감의 압박이 심합니다. 3단에 있는 물체들은 1, 2단에서 누적돼 온 어떤 진동, 피로가 계속 누적될 가능성이 높았다."

누리호 2호는 이미 조립이 끝나 수정할 수 없어 현재 조립 중인 3호기를 최대한 빠르게 고쳐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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