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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중에 네덜란드 특파원 끌어낸 中 ‘붉은 완장’
2022-02-06 19:29 뉴스A

경기장 바깥에서도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빨간 완장을 찬 중국 공안이 생방송 중인 외신 기자를 화면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된 겁니다.

논란이 되자 중국은 이 네덜란드 기자가 잘못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앵커]
"중국이 곧 있을 개막식에서 어떤 걸 보여줄까요?"

[중국 남성]
"앞으로 움직여 주시죠." 

붉은 완장을 찬 남성의 등장에 앵커의 표정이 굳습니다.

[쇠르드 덴 다스 / 네덜란드 특파원]
"현재 저희는 보시다시피 끌려가고 있습니다. 방금도 다른 곳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연결하겠습니다."

현지 시간 그제 7시쯤 올림픽 개막식 직전 상황을 생방송으로 전하던 특파원이 제지 당하는 모습이 그대로 네덜란드 전파를 탔습니다.

올림픽 경기장 보안 요원으로 나선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이 난입해 조명까지 뺏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특파원은 주경기장 앞에서 중계하다 공안의 지시로 장소를 옮겼는데도 난입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쇠르드 덴 다스 / 네덜란드 특파원]
"지금 공안이 다가오고 있네요. 저희 스태프를 옆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몇 분 뒤 다른 곳으로 옮겨 중계를 이어갔지만 의도치 않은 방송사고에 방송사 측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안타깝다"며 "일회적인 일이고 해외 취재진이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특파원은 하지만 "다른 나라 특파원도 취재를 방해받고 제지당한 적이 여러 번 있다"며 중국 정부의 과도한 통제를 꼬집었습니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해당 기자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통제구역 안에 들어왔다"며 "오만하고 무식한 서구 언론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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