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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라면마저 가격 올라…더는 못 버티고 줄인상
2022-02-06 19:33 뉴스A

자영업자들 좌절이 깊단 얘기, 또 전합니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어쩔 수 없이 한 끼 음식 값도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게 못 올리는 곳.

바로 김밥집 같은 서민 음식점들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장님들도 이젠 더 못 버틸 지경이라는 겁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교 앞에서 12년째 분식집을 운영하는 홍성근 씨.

지난해 11월 모든 메뉴의 가격을 5백 원씩 올렸습니다.

5년 만의 가격 인상이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야채김밥은 3천 원, 라면은 4천 원이 됐습니다.

주로 대학생을 상대하다보니 가격 인상을 자제했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홍성근 / 김밥집 사장]
"재료비 오르는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 영업시간이 없습니다. 영업시간을 제대로 활용해 판매가 많아지면 그거를 저희가 감당할 수가 있잖아요."

김밥 속재료인 쌀과 시금치, 단무지까지 식자재 가격이 빠짐없이 올랐습니다.

[현장음]
"당근도, 채소도 다 올라서 전체적으로 7가지 재료 중에 안 올랐다고 하는 것들은 거의 없습니다."

음식 가격을 올리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김영금 / 갈빗집 사장]
"손님한테 미안하겠죠, 첫째. 직장인들은 5백 원에도 상당히 민감하거든요. 우리 손님들은 그래도 김 사장이 저렴하게 박리다매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난달 39개 메뉴로 구성된 외식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5.5% 급등했습니다.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김밥과 라면은 물론 갈비탕과 삼겹살, 심지어 구내식당 식비도 올랐습니다.

소비자도 선뜻 주머니를 열기가 어렵습니다.

[변은윤 / 서울 중랑구]
"학교나 학원 끝나고 김밥이나 다른 걸 사먹는데 요즘 5백 원이나 1천 원씩 올라서. 싸고 그 양으로 먹는 건데 가격이 올랐다고 하니까 먹기가 좀 부담이 됐어요.”

지난달부터 최저임금도 5% 넘게 뛴 9160원이 적용되는 상황.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연휴 이후 가격 인상을 고민한다는 글들이 수십 개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외식물가의 급격한 상승세가 서민 경제에 또다른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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