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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배출가스 90% 줄였다?…벤츠도 똑같이 속였다
2022-02-06 19:37 뉴스A

201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디젤 게이트’ 기억하실 겁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게 들통 나면서 이른바 ‘클린 디젤’이란 신화가 깨져버렸죠.

그런데 7년 만에 똑같은 수법으로 허위 과장 광고를 한 업체가 2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이번엔 수입차 업계 1위, 벤츱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벤츠의 경유 승용차 광고입니다.

"최첨단 기술로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90%까지 줄였다"고 광고했지만 거짓이었습니다.

[문종숙 /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장]
"인증시험 환경이 아닌 일반 운전조건에선 배출가스 저감장치 성능을 저하하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습니다."

연비와 출력을 높이려고 주행 시 저감장치 성능을 고의로 낮추는 꼼수를 쓴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질소산화물이 허용기준의 6배에서 많게는 14배까지 배출됐습니다.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 디젤게이트와 똑같습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팔린 문제의 차량은 3만 2천 대로 무려 2조 5천억 원 상당.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입니다.

[임기상 /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
"중고차 시장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신세가 되기 때문에 가격과 직결되죠."

공정거래위원회는 벤츠가 거짓 광고로 소비자를 속였다며 과징금 202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2016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부과한 373억 원 이후 최대.

하지만 과징금이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단 지적이 나옵니다.

[하종선 / 변호사 (2015년 디젤게이트 소송 대리인)]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져야 정의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거든요. 거둔 과징금 일부를 피해자에게 돌려주도록 법률 개정이 필요합니다."

벤츠코리아는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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