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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는 줄도 몰랐다…또 세 모녀 비극
2022-08-22 19:29 사회

[앵커] 
경기도 수원의 빌라에서 60대 어머니와 40대 딸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안타깝게도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복지 서비스는 전혀 받지 못했다는데 그 이유를 김의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현관문 도어락이 바닥에 놔뒹굴고, 벽에는 연락 달라는 도시가스 점검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 빌라에서 60대 어머니와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3시쯤.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문을 강제 개방하고 들어가 시신들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 듯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이웃주민] 
"냄새가 어떻게 많이 나던지 경찰차가 오고 야단이더라고"

현장에선 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세 모녀는 암과 희귀병 등으로 투병생활을 했고 채무 또한 상당해 월세가 밀릴 정도로 어렵게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회 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세 모녀가 기초생활수급 같은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상담한 내역이 없어 관할 지자체는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전혀 몰랐습니다.

화성시에 있는 지인의 집에 주소 등록이 된 상태에서 2년 전 수원으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건강보험료가 1년 넘게 체납되자 화성시 관할 주민센터에서 이달 초 주소지를 찾아갔지만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화성시 관계자]
"관련 동사무소에서 현장을 나갔었는데 실제 거주하지는 않고 주소지에 계신 분이 지인이기는 하나 현재 연락이 안 된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망사건 이후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대책들이 쏟아졌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의태입니다.

영상취재:박재덕
영상편집: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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