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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침입 뒤 개 때려죽여…“개한테 물린 피해자” 항변
2022-08-28 19:29 사회

[앵커]
술에 취한 채 옆집에 들어가서 남의 반려견까지 죽였다면 이웃이라도 용서하기 어려울 텐데요.

정작 이 이웃은 개가 먼저 물어서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누구 말이 사실일까.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은 몸집의 강아지가 배춧잎을 아작아작 씹어 먹고 큰 개들과 어울려 잔디밭에서 활발하게 뛰놉니다.

[현장음]
"아이고, 귀여워."

4살 몰티즈 두유의 생전 모습입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견주에게 두유는 가족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임모 씨 / 두유 견주]
"좋아요, 개가 말도 잘 듣고 똑똑해요."

사달이 벌어진 건 지난 23일 오후, 이웃 주민 김모 씨가 술에 취해 집에 불쑥 들어온게 화근이 됐습니다.

놀라서 짖던 두유는 그만 김 씨의 손가락을 물었고.

김 씨는 주인이 보는 앞에서 두유를 때린 뒤 자리를 떴습니다.

두유는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임모 씨 / 두유 견주]
"그 사람 손에서 두 번 내려쳐서 죽을 때 그건 누구도 말 못합니다. 나는 진짜 그거 보고 눈에 아른거리고"

임 씨는 김씨를 재물손괴죄로 경찰에 신고한 데 이어, 주거침입이나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 씨는 용무를 처리하러 집에 갔다 개에게 물린 거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김 씨 역시 개 때문에 다쳤다며 임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모 씨 / 이웃 주민]
"개가 한 번 물고 어디 안 물으면 모르겠는데 계속 무는 거야. 그래서 들어서 팽개쳤지."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경위를 조사한 뒤 적용 혐의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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