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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한 달…불안한 응급의료 최전선
2024-03-19 19:32 사회

[앵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 쨉니다.  

불안하기만 한 응급의료 현장, 그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서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의정부에서 강원 양구까지 날아간 의료진, 헬기 안에서 뇌출혈 환자 응급처치에 들어갑니다. 

권역외상센터로 이송까지 20분 걸린 비행 시간이 생명을 지킨 골든타임이 됐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자 외상센터는 더 분주해집니다. 

[현장음]
"갈비뼈가 등쪽으로 해가지고 여러개가 부러지셨거든요."

[현장음]
"애기가 10분 정도 기절을 했다고…말을 잘 못해서 신고 들어왔는데 지금 병원이 없어서"

자정이 넘어선 교통사고 환자들이 밀려듭니다. 

[현장음]

"좀 뭉개져 보이고 뿌옇게 보이고"

[현장음]
"조금 이따가 CT(촬영)가는데 하나도 안 무섭거든…"

전공의 2명이 빠져버린 권역외상센터 소생실은 전문의 5명이 24시간 교대로 환자를 맡고 있습니다. 

[조항주 /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
"저희들 마음도 굉장히 좀 불안한 점이 있고 현장에서 계속 진료를 풀로 하고 있지만 피로도는 점점 올라가거든요."

현재 시각이 새벽 1시인데요. 12시간 동안 이곳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중증 외상 환자는 11명에 달합니다

1시간에 1명꼴로 생사를 다투는 상황, 전공의 공백 일부는 전담 간호사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외상 전담 간호사]
"의무기록 같은 것도 작성을 하고…모든 걸 다 교수님이 하실 수가 없으니까 (수술) 동의서 설명 같은 것까지도 하고 있고요."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환자들로선 의료 현장을 지켜준 의료진이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중증외상환자]
"(다른 병원에서) 안 받아줘서 여기까지 오는데 그동안 내가 죽을 수 있겠구나…죽으면 어떡할 거예요. 누구를 원망할 거예요."

전공의 공백 사태에 남겨진 의료진과 환자 모두 바라는 건 똑같습니다. 

[조항주 /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
"올해 외상 세부 전문의 딴 외과 의사가 10명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필수의료 강화라는 본래 목적으로 들어가서 좋게 잘 얘기를 해서 빨리 정상화가 됐으면…"

[중증외상환자]
"얼른 좀 (정부와 의사가) 화해를 해서 좀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참 좋겠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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