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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만에 법정 선 고유정 “성폭행 막기 위한 우발적 범행”
2019-08-12 19:29 뉴스A

온 국민에게 충격을 준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고인으로 오늘 처음 법정에 섰습니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기 위해 법정에서 온갖 주장을 폈는데, 이 내용은 잠시후 집중 분석하겠습니다.

먼저 법원에 나타난 고유정의 모습과 주요 발언, 정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감번호 38번. 연두색 수의를 입은 여성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입니다.

범행 80일 만이자, 지난 6월 12일 검찰에 송치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한 겁니다.

고유정은 오늘도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혼 생활 당시 전 남편이 무리한 성적 요구를 반복했다고 강조하면서 "범행 당일에도 전 남편이 성관계를 요구했고, 성폭행을 피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범행 전,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이 든 카레를 남편에게 먹였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아들 앞에서 밥을 먹는 시늉은 했지만, 실제 먹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졸피뎀은 오히려 전 남편이 아닌 고유정의 모발에서 검출됐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비극의 단초를 제공한 게 전 남편이었다는 주장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추가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범행 당일 사용한 담요에서 남편의 혈흔이 추가로 나왔고,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다는 겁니다.

고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2일 열립니다.

"검찰과 고유정 측은 계획 범행 여부를 두고 첫 재판부터 팽팽히 맞섰습니다. 같은 증거를 두고도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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