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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에게 철조망 뚫린 해군기지…1시간 동안 몰랐다
2020-03-15 21:37 뉴스A

코로나 19에 모든 관심이 쏠린 사이 제주해군 기지에 누군가 침입해 2시간 가까이 군 시설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잡고보니 네 명, 모두 민간인 신분입니다.

군은 민간인에 뚫리고도 한시간 가까이 모르고 있었는데요.

군의 총체적 난국입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해군기지 반대자 A씨 등 4명이 부대 철조망을 절단하고 이 중 2명이 무단 침입한 건 지난 7일 오후 2시 16분쯤. 

침입을 직접 목격한 이는 없었고 외부인이 접근하면 울리는 CCTV 경고음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신형 장비로 교체하면서 호환이 안 돼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 것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초소 근무 복귀자가 뚫린 철조망을 발견한 건 침입한 지 1시간이 다 돼서였습니다.

이후 당직 사관은 40분 동안 침입자를 찾아헤메다 발견했고, 유사시 바로 투입되는 5분 대기조는 침입 2시간이 다 돼서야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민간인 2명은 당직 사관에게 발견되기 전까지 군사 기지 안을 제집처럼 돌아다닌 겁니다.

침입 즉시 이뤄져야 하는 합참과 해군 작전사령부 보고도 상황이 종료된 후인 약 2시간 뒤에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6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진입을 놓쳐 홍역을 치른 지 1년도 안 돼 일어난 일입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지난해 7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과오입니다. 군에 대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겨 환골탈태하는 군의 모습을…"

군 당국의 경계태세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은 관련 책임자를 엄중 조치하겠다고 또다시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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