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시 해가 떴지만 주말인 내일부터 또 비가 온다는 소식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호남을 시작으로 낮부터 전국으로 비구름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광복절인 15일이 고비가 될 예정입니다.
한 차례 큰 피해를 겪었으니 이제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맨홀에 추락 방지망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금방이라도 열릴 듯 맨홀 뚜껑이 들썩이고, 뚜껑이 날아가버린 맨홀에선 물이 분수처럼 치솟습니다.
일부 '잠금기능' 있는 40kg짜리 맨홀 뚜껑도 기록적인 폭우 앞에선 속수무책.
[임승준 / 서울 서초구]
"물이 한 여기 허리 정도까지 찼었고요. 이렇게 물이 하수도가 역류해서 펑펑펑 나오는 곳이 여러 개 있었고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두 명의 시민이 실종됐던 맨홀입니다.
인근에는 대여섯 개의 맨홀이 더 있는데요. 시민들은 이 맨홀들이 폭우에 또다시 지뢰로 바뀔까 불안합니다.
[서울 서초구 주민]
"맨홀이 그렇게 빠지면 그런 위험성이 있는지 몇십 년을 이 동네에 살아도 난 몰랐고 너무 무서워서."
서울시는 저지대 등 침수 취약지역과 하수도가 역류하는 구간에 그물망, 철 구조물 등 추락방지시설을 우선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에선 건설 작업자 추락 방지용으로 이미 설치돼 있는데, 이걸 폭우 대비용으로 서울에 깔겠다는 겁니다.
다만, 물의 통로가 더 좁아져 압력이 세지거나, 부식으로 인한 부상 위험도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부식이라든가 오히려 더 많은 인명 피해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구멍을 가능하면 많이 뚫어서 수압을 분산시킨다든지 뚜껑 구조를 바꾸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당장 오는 15일 폭우가 예보돼 있어 맨홀 관리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