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중호우로 대피소 등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이 서울에만 4천 명이나 됩니다.
공간도 제대로 분리되지 않고 환기도 안 되는 공간에서 같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있는데요.
설상가상 서울의 대피소에서 최소 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혜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체육관 한 켠에 마련된 대피소는 얇은 매트와 담요가 놓여있습니다.
별다른 칸막이 없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잠을 자다보니 잘 때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습니다.
[양재원/ 서울 동작구]
"(마스크를) 예전 집에서는 그렇게까지 안 했죠. 근데 여기는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한 공간에 다 모여 있으니까 그냥 해야죠."
맞은 편 방에는 그제 텐트 30개가 설치됐지만, 60여 명의 이재민들을 분리해 수용하기엔 부족합니다.
이 대피소는 체육관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어 창문을 열 수 없는데요. 환기는 이 출입문 하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검사도 이 곳에 온지 4일 만인 오늘 아침에야 자가진단키트로 일제히 실시됐습니다.
[이현주/ 서울 동작구]
"코로나 검사하고 아침에 먹는다고 그래서 하긴 했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안 하시더니 이제 다행히 코로나는 안 걸렸는데 앞으로 이렇게 계속 있다보면 좀 걱정도 되죠."
확진자는 임시 숙소로 거처를 옮겨 격리 중입니다.
동작구의 또 다른 대피소는 어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폐쇄됐고, 이재민들은 인근 경로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남구 대피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현장음]
"소독을 일부만 하더라고 밖에만. 이송이 되고 난 다음에 전체를 다 해달라, 방 하나 하나씩 다 소독을 해라 그렇게 (부탁)했어요."
행정안전부는 이재민 대피소에 환기를 자주 하고 의심 증상자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