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1293원, 경유 1399원, 과거 사진이나 합성 사진이 아닙니다.
경북 구미의 주유소 실제 사진인데요.
어떻게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이 나올 수 있었는지,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에 차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모두 한 주유소로 들어가려는 차량입니다.
주유소가 내건 가격은 휘발유 1293원과 경유 1399원.
8월 초 전국 평균 판매 가격보다 6백 원 가까이 쌉니다.
폭탄 세일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운전자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주유소 이용 운전자]
"제가 한 4시쯤에 퇴근했는데 그때도 줄이 너무 길어서 50분은 기다린 것 같아요. 그래서 가득 넣었습니다. 타이밍이 너무 좋아가지고."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은 건너편 주유소도 마찬가지.
이 곳 역시 1300원 대 휘발유를 팔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같은 도로를 마주보고 있는 두 주유소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제 오전부터 가격 인하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한 쪽이 가격을 내리면 이에 질세라 상대방이 따라가다 보니,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양보없는 경쟁은 반나절 만에 끝났고, 이들 주유소들은 적잖은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격 인하 주유소 관계자]
"대충 잡아도 1리터에 한 3백원 정도는 마이너스가 났어요. 돈 1천 만 원, 1천5백만 원 우습게 까먹는다는 것을 아니까 다른 주유소들은 보고 있었죠."
현재 이들 주유소 휘발유값은 1천6백 원대로 올라갔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입니다.
온라인 상에는 이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는 인증샷부터 기름값이 이렇게 내려갈 수 있는게 궁금하다는 의견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