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운전하실 때 전방주시 더 잘 하셔야겠습니다.
폭우가 지나간 도로 곳곳에 땅이 움푹 패이는 포트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2천 건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최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왕복 6차선 도로를 천천히 달리는 승용차.
도로 오른쪽에 작은 구멍이 보입니다.
무사히 지나가는가 싶더니, 몇 미터 못 가 이번에는 도로 왼쪽에 꽤 깊은 구멍이 나타납니다.
포트홀입니다.
[현장음]
"쿵"
차량이 크게 덜컹이고, 운전자는 천천히 차를 멈춰세웁니다.
[사고 운전자]
"바퀴가 빠지는 줄 알았어요. 급제동할 수도 없었고, 차량을 세울 수도 없어서. 정말 진짜 충격이 커서 너무 놀랐습니다."
차량은 포트홀에 걸리면서 바퀴와 앞쪽 범퍼가 파손됐습니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아래에 있던 흙이 빗물로 유실되면서 생겨나는데,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지반 곳곳이 약해지면서 속출하는 겁니다.
지난 9일부터 오늘까지 서울시내에서 확인된 포트홀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포함해 1천 8백 건이 넘습니다.
계속된 폭우로 서울 도심 도로 곳곳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는데요. 버스가 자주 다니는 전용 차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포트홀을 발견한 차량들은 가까스로 피해가거나, 속도를 줄여 겨우 지나갑니다.
지자체가 신고를 받는대로 긴급 복구를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이 생겨 복구가 늦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정민준 / 오토바이 운전자]
"저녁에 갑자기 가다가 푹 떨어져서 아이고 깜짝 놀라서 사고날 뻔하고 그랬는데, 보면 포트홀 파여 있는 것들이고"
아스팔트는 물과 열에 약한데,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겹친 상황.
도로 지반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황에서 복구된 포트홀도 다시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새로운 포트홀 발생도 우려되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태희